• 라마섬 🌴

    어제 페리에서 헤원이를 만났는데, 숙소가 적적할까 싶다며 열매가 달린 풀다발을 들고 와 주었다. 여행가면 기분내려고 꽃을 종종 사두기도 하는데, 덕분에 방이 포근해졌다. 옥탑방은 헤원의 말과 달리 작지 않았다. 어제는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는데, 아침에 보니 깔끔하고 안락했다. 입구라고 해야 할까,…

  • 홍콩섬 🌆

    홍콩에 도착했다. 헤식이가 살고 있는 곳이라 낯설지 않고, 세 번째 방문이라 마음까지 한결 여유롭다. 여행 준비도 특별히 할 게 없어 가볍게 나섰지만, 캐리어만은 묵직했다. 헤원에게 전해주려고 백화점에서 김치를 종류별로 잔뜩 챙겨왔기 때문이다. 배추김치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총각김치, 열무김치,…

  • 남쪽의 땅으로

    싱가포르항공을 타고 싱가포르에서 멜번으로, 그리고 멜번에서 6시간의 환승 끝에 타즈매니아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호주의 보석 같은 섬’이라는 말에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젯스타 항공은 처음이었는데, 다른 항공사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터프한 승무원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비행 시간은 한 시간 남짓.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폭풍우가 몰아쳤다.…

  • 가을 소풍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빠와 함께 교토로 소풍을 다녀왔다. 오사카가 가까워서 아깝긴 해도, 특별한 날이니 마일리지를 써서 비즈니스석으로 편하게 여행을 시작했다. 비행은 분명 쾌적했는데… 문제는 그날 밤이었다. 한 번쯤 궁금했던 캡슐호텔에 묵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큰 실수였다. 차라리 오빠의 코골이가…

  • 반교마을 🪨

    결혼식 갔다가 반교마을에 들렀다. 유홍준의 별장인 휴휴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언젠가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마을 초입부에 파향이 짙게 난다. 반교마을 앞에는 반교천이 흐른다. 널로 만든 다리를 사용한다고 하여 판교라는 이름으로 부르다가 지금의 ‘반교’라는 지명이 자리 잡았다고. 반교마을은 마을 전체가…

  • 숙면 그리고..

    여성 용품을 사러 숙소 근처 마트에 들렀다가, 결국 와인 두 병을 사 들고 돌아왔다. 원래는 한 병만 살까 했는데, 왠지 모르게 두 병이 필요할 것 같아 집어 들었는데… 두 병을 정말 다 비우게 될 줄이야 🤣 와인 잔을 채우고 이런저런…

  • 내친 김에 잠 못 드는 시애틀 🌃

    여행 전날까지 짐을 싸느라 분주했다. 그 사이 보리가 옆에서 참견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마음 한켠이 짠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라운지를 이용해 보니 대한항공 라운지보다 한결 더 마음에 들었다. 시애틀행 비행기도 한산해 여유롭게 앉아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 터키 마지막 편

    이스탄불에 올 때도 어마무시한 밤버스를 탔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오늘은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스탄불 구시장과 신시장을 구경했고, 저녁엔 흑해를 바라보며 식사를 함께 하기로! 여행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라서 여유있게 돌아다녔다.

  • 카파도키아 2편

    카파도키아 셋 째날엔 그린투어를 다녀왔다. 넷 째날, 카파도키아에서의 마지막 날. 투어를 할까 했는데, 삼일 내내 돌버섯을 보니까 그게 그거 같아서 오늘은 여유롭게 쉬기로 했다.

  • 카파도키아 1편

    파묵칼레, 안탈리아, 페티예 등… 땅이 넓고 지리적 위치까지 매력적이다 보니, 터키에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그중에서 우리는 카파도키아를 여행지로 선택했다. 밤버스를 타고 새벽 내내 이동했는데, 타기 전에는 “밤버스”라는 것에 효율성과 어떤 로망 같은 게 있었지만, 막상 경험해보니 거의 중노동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