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출발해 서산 굴센터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제철이라기엔 조금 이른 듯했지만 굴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아침이니 간단히? 한 다라이만 주문했다. 서비스로 나온 굴전은 에피타이저, 후식은 라면으로.. 이렇게 굴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나라는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서산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오빠가 강추했던 방어집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아버님도 방어가 드시고 싶다 하셔서 방어철에 맞춰 출동했다. 2박 3일 동안 알차게 먹고 신나게 놀았던 기록. 방어는 어지러울 정도로 맛있었다. 😭 첫째 날: 고등어회+조림 > 본태박물관 > 갈치정식 > 고스톱둘째 날: 집밥 > 테라로사…
외노자 친구 찬스를 쓰러 호치민에 갔다. 계획이라고는 왕복 항공권뿐, 나머지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해외에 나가면서 이렇게 무대책으로 움직인 건 처음이지만, 여행지에 지인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 첫째 날,게이트에서 이름이 불려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 간신히 탑승 완료. 호치민…
어제 페리에서 헤원이를 만났는데, 숙소가 적적할까 싶다며 열매가 달린 풀다발을 들고 와 주었다. 여행가면 기분내려고 꽃을 종종 사두기도 하는데, 덕분에 방이 포근해졌다. 옥탑방은 헤원의 말과 달리 작지 않았다. 어제는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는데, 아침에 보니 깔끔하고 안락했다. 입구라고 해야 할까,…
홍콩에 도착했다. 헤식이가 살고 있는 곳이라 낯설지 않고, 세 번째 방문이라 마음까지 한결 여유롭다. 여행 준비도 특별히 할 게 없어 가볍게 나섰지만, 캐리어만은 묵직했다. 헤원에게 전해주려고 백화점에서 김치를 종류별로 잔뜩 챙겨왔기 때문이다. 배추김치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총각김치, 열무김치,…
결혼식 갔다가 반교마을에 들렀다. 유홍준의 별장인 휴휴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언젠가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마을 초입부에 파향이 짙게 난다. 반교마을 앞에는 반교천이 흐른다. 널로 만든 다리를 사용한다고 하여 판교라는 이름으로 부르다가 지금의 ‘반교’라는 지명이 자리 잡았다고. 반교마을은 마을 전체가…
여행 전날까지 짐을 싸느라 분주했다. 그 사이 보리가 옆에서 참견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마음 한켠이 짠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라운지를 이용해 보니 대한항공 라운지보다 한결 더 마음에 들었다. 시애틀행 비행기도 한산해 여유롭게 앉아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