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는 부먹이야

    여행 후, 처음으로 푹 잤다. 일어나자마자 맨시티 트레블 다큐인 “투게더”가 릴리즈되었는지 확인했다. 한국보다 반나절 빨리 보는 거라규. 오전에 빨래하면서, 요리하면서 에피소드 반을 봤다. 팬들에게 트레블의 추억을 이렇게 남겨주다니 감동이다. 적적한 맨체스터 여행에서 술안주로 삼고 무한 돌려 봐야지. 꺄. 오후를 빡세게…

  • 쉬어가기

    맨체스터에 도착하고 6시 전에 일어나고 있다. 괴롭다. 게으르고 싶은데. 오늘 조식은 HAMPTON & VOÚIS. 리뷰가 좋긴한데, 부지런한 참새만이 입장 가능하다고. 마침 일찍 일어나 줄서지 않고(줄서는 거 젤 싫다) 아침밥을 먹을 수 있었다. 스매시드아보카도에 이것저것 추가해서 주문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외모만 한국인인…

  • 소 원 성 취

    아침엔 요즘 푹 빠져 있는 오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체크아웃했다. 어제부터 남편은 나를 두고 가는 게 걱정된다며 울상이었다. 한국에선 괜찮았는데, 해외에서 혼자 남겨두고 가려니 마음이 쓰인다고. 그래서 말했다. “오늘 오빠가 걱정해야 할 건 딱 하나, 오늘의 경기뿐”이라고. 그 말에 눈물…

  • I’ll never walk alone

    평소엔 추위를 잘 타지 않는 남편이 스코틀랜드에서 습하고 매서운 찬바람을 제대로 맞고 왔다고 한다. 여행 내내 라디에이터를 틀어놓고 버텼다며 감기 기운까지 보여, 결국 내 생명줄 같은 가습기를 남편에게 양보했다. 따뜻한 한식이라도 먹으면 컨디션이 돌아올까 싶어 새벽부터 오이 된장무침과 김치찌개를 끓였다.…

  • 💙 Some are born here, some drawn here but we call it home

    영국은 세 번째이지만, 곁다리가 아닌 메인 여행지로 삼고 싶었기에 맨체스터에 오는 걸 그동안 벼르고 별렀다. 시간과 총알 모두 여유 있을 때 오고 싶었다. 이곳에 오기 위해 피티를 받으며 몇 달간 체력도 키웠다. 그리고 드디어 맨체스터에 “도착해 버렸다.” 짐이 매우 매우…

  • 🛫 d-day!

    여행지에서 매일 보게 될 비인데,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역시 나는 날씨 악마인가 보다. 여행을 떠나면 설레고 들뜰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몇 주 전부터 계속된 스트레스 때문인지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보리가 2주 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남편과 나 모두…

  • 해남에서 진도로 🚙💨

    오후 약속까지 시간이 남아 체크아웃 후 해남에 갔다. 특별히 맛집 검색은 하지 않았고, 이른 시간 문 연 집으로 가 삼치회를 먹었다. 낯선 질감이었지만 거부감은 없었고, 오히려 최애 음식이 된 것 같다. 김 위에 올려 양념장과 함께 먹는 순간 우리 모두…

  • 서산에서 무안으로 🚙💨

    새벽에 출발해 서산 굴센터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제철이라기엔 조금 이른 듯했지만 굴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아침이니 간단히? 한 다라이만 주문했다. 서비스로 나온 굴전은 에피타이저, 후식은 라면으로.. 이렇게 굴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나라는 아마 한국밖에 없을 것이다. 서산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 제주 🐟🍻 먹보들 출동

    오빠가 강추했던 방어집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아버님도 방어가 드시고 싶다 하셔서 방어철에 맞춰 출동했다. 2박 3일 동안 알차게 먹고 신나게 놀았던 기록. 방어는 어지러울 정도로 맛있었다. 😭 첫째 날: 고등어회+조림 > 본태박물관 > 갈치정식 > 고스톱둘째 날: 집밥 > 테라로사…

  • 호치민 🛵

    외노자 친구 찬스를 쓰러 호치민에 갔다. 계획이라고는 왕복 항공권뿐, 나머지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여행이었다. 해외에 나가면서 이렇게 무대책으로 움직인 건 처음이지만, 여행지에 지인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 첫째 날,게이트에서 이름이 불려 허겁지겁 뛰어 들어가 간신히 탑승 완료. 호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