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도착했다. 헤식이가 살고 있는 곳이라 낯설지 않고, 세 번째 방문이라 마음까지 한결 여유롭다. 여행 준비도 특별히 할 게 없어 가볍게 나섰지만, 캐리어만은 묵직했다. 헤원에게 전해주려고 백화점에서 김치를 종류별로 잔뜩 챙겨왔기 때문이다. 배추김치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총각김치, 열무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