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앞에 소호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 쉽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었다. 오이스터에 꽤 많은 돈이 충전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쓰게 될 줄이야? 이번 여행에서 남은 돈 다 쓰고 가야지.
여행 열흘 전에 챔스 8강 대진표가 나왔고, 대진표 상황을 보면서 여행 동선을 짜려고 했는데, 최악의 시나리오가 선택되어 결국 런던에 오고야 말았다. 스페인도, 네덜란드도, 독일도, 포르투갈도 아닌….. 그냥 런던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쇼핑하겠다는 의지는 없었는데, 집에 와보니 에코백에 잡다한 게 이것저것 들어있네?






오빠가 여행 재밌냐고 물었을 때 분명, “아 볼 거 없어. 도쿄에 다 있는거고, 여긴 가격만 엄청 비싸기만 해”라고 했지만, 도쿄에서는 못하는 덕질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구나.. 😓 모닝글로리 앨범커버를 촬영한 버윅스트리트에서 모닝글로리 바이닐 구매(집에 모닝글로리만 몇 장 있는 거냐), 롤링스톤즈샵에 가서 메롱 수십 개 그려진 티샤스 구매, 마가렛호웰 아울렛 매장에서 겉옷이랑 뭐 이것저것(산 게 많다는 뜻), 리버풀 매장에서 추천받은 러쉬 팬시 향수(이건 계획한 것) 구매, 하드락카페 런던에서 맥주 퍼마시기, 나이키 매장가서 축구 유니폼 구경 등 메이드인uk로만 알차게 쇼핑 및 구경을 하고 왔다.. 동생 선물로 줄 토트넘 유니폼은 품절되서 못 샀다. 북런던 멀어서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가야할 듯…






숙소 와서 열심히 밀린 집안일?을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챔스 8강을 보았다. 오바 떨었으면 맨체스터에서 일요일 경기를 보고 다음날 마드리드로 떠나서 베르나베우에서 이 경기를 봤을 거다. 심지어 마드리디스타프리미엄 멤버십도 가입해 놨는데, 에티하드가 2차전인 바람에 내 모든 계획은 똥이 됐다.. 😖 지난 주말 내가 아팠던 걸 생각해 보면 마드리드에 갔으면 아마 좀비처럼 다니다가 군중에게 짓밟혀 객사했을지도 모른다. 런던에 온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끊임없이 세뇌 중이다.
런던 숙소에서 맥주도 아닌, 따뜻한 차와 함께. 그것도 새벽 4시가 아닌, 밤 8시에 챔스 경기를 보다니 이상했다. 마드리드에도착해서 오바이트한 덕배는 결국 질병으로 결장했다. 너는 왜 나 따라 해? 흑흑.. 워커도 부상으로 빠지고.. 페레즈는 베르나베우 응원 열기 가두리 한다고 경기장 뚜껑까지 닫더니만 결국엔 비겼다. 왼룡인 그바의 약발 슛으로 이길 수도 있었는데, 발베르데가 막판에 쓰잘데기 없는 짓을 해서 에휴.. 2차전에서 질 거 같은 쌔한 기분이 든다. 해축 커뮤니티나 보다가 잠 들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