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에 도착하고 6시 전에 일어나고 있다. 괴롭다. 게으르고 싶은데. 오늘 조식은 HAMPTON & VOÚIS. 리뷰가 좋긴한데, 부지런한 참새만이 입장 가능하다고. 마침 일찍 일어나 줄서지 않고(줄서는 거 젤 싫다) 아침밥을 먹을 수 있었다. 스매시드아보카도에 이것저것 추가해서 주문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외모만 한국인인 직원분이 다가와 혼밥하는 나에게 어눌한 한국말로 인사를 해 주었다.


맨체스터가 나름 도시라고… 시내에 구경갔다. 맨유팬들이 리버풀 못 산다고 놀려대서 그거보단 나을 줄 알았는데, 리버풀이 만 배 낫구먼. 맨체스터시티샵 제외하고는, 안동 구시장보다 볼 게 없어서 사이언스앤인더스트리뮤지엄으로 고. 여기 왜 재밌는 건데?? 그 유명한 워커비들도 잔뜩 보고, 20파운드나 하는 허접한 맨체스터 주기율표도 구매했다. 생각보다 많이 걷기도 했고, 비가 계속 와서 무릎이 아파 일찍 숙소에 들어왔다. 오는 길에 장(술과 안주 위주)도 봐 왔다.



도시의 지리도 익혔겠다, 남은 일정을 짰고, 코펜하겐으로 갈 비행기와 리버풀에 갈 기차를 예약했다. 파업 기간이라 취소되면 돈을 돌려 받지도 못하기에, 런던 갈 기차는 나중에 예약하는 것으로. 계획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란 말이지? 그리고 내가 계획한 걸 어기는 일도 참 즐거운 일이다.


오빠가 드디어 집에 도착했단다. 그간 지인들이 보굴이를 돌봐주었지만, 오늘부터 집사가 보굴이와 함께 할 수 있다니, 마음이 놓였다. 보굴이 사진 잔뜩 받고, 피로도 풀렸다. 첨엔 큰집사에게 삐쳐서 멀리 있더니, 지금은 보굴이가 번갈아 가며 박스에 갔다가 집사 품에 안겨 있다가-를 반복한다고. 나도 털복숭이들을 만지고 싶다… 귀여움을 충전해야하는데 흑흑.. 얘들아 엄마는 좀 더 놀다 갈게. 보고 싶다. 건강히 잘 있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