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

    새벽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행 중에 이렇게 아팠던 적은 처음이다. 어제 꾸역꾸역 일기를 쓸 때도 두통이 심했는데, 갑자기 숨이 쉬어지질 않는 거다. 열도 나고, 몸살 걸린 듯이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가지고 온 코로나 검사 키트로 테스트해 봤는데, 코로나는…

  • 맨체스터 대통합의 날

    경기 일정이 미뤄지는 바람에, 숙소를 하루 추가해야 했다. 체크인할 때 문의해 보니 당일날 직접 카운터에 말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방이 없을까 봐, 혹은 다른 방으로 이동해야 할까 봐 어찌나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지. 냉장고 털어서 요리하고, 빨래도 해 두었다. 아침부터 맨체스터를 떠날…

  • 내집처럼 지내기

    어제 리버풀에 다녀와서 많이 고단했는지, 오랜만에 잘 잤다. 블라인드를 걷어보니 날씨가 무지 맑음. 비 오는 날씨를 너무 좋아해서 맨체스터 날씨가 불편하진 않았는데, 가끔 이렇게 맑은 날씨도 반갑고 좋다. 아주 잠깐이어서 더 좋을지도. 오늘은 낮에 축구 경기가 있어서 숙소에 오래 머물렀다.…

  • It’s been a hard day’s night

    오늘 리버풀에 또 다녀왔다. 옥스포드역은 숙소에서 10분 거리로, 꽤 가까웠다. 역 입구에서 티켓팅 검사를 할 때 별일이 없어 무난하게 탑승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웬걸. 게이트를 확인하는 스케줄 보드에 내 기차 정보가 없는 거다. 앱을 확인했다. 시뻘겋게 뜬 “Strke”. tlqkf…. 너네 고작…

  • 마스터플랜

    어제 너무 고생해서 코 삐뚤어지게 늦잠 자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어난 김에 빨래도 하고, 점 정리도 다시 하고, 요리도 이것저것 했더니 다시 졸렸다. 하지만 낮잠을 못 자는 나는 외출을 했다. 오늘은 고대하던 라우리 가는 날. 30분 거리라 버스타고 가볼까?했는데 귀찮아서…

  • 블루데이

    저녁에 축구 보기 전까지 많은 걸 했다. 오늘도 초딩처럼 시계열 기록. 오전에 샐러드 한 바가지와 치킨 요리를 해 먹고, 도시 여행에 나섰다. 맨체스터에 온 이후로 맑은 날이 많아서 내심 서운했는데, 호텔에 나서자마자 비가 많이 내려서 기분이 좋았다. 비는 맞고 다녀야…

  • 맨체스터는 부먹이야

    여행 후, 처음으로 푹 잤다. 일어나자마자 맨시티 트레블 다큐인 “투게더”가 릴리즈되었는지 확인했다. 한국보다 반나절 빨리 보는 거라규. 오전에 빨래하면서, 요리하면서 에피소드 반을 봤다. 팬들에게 트레블의 추억을 이렇게 남겨주다니 감동이다. 적적한 맨체스터 여행에서 술안주로 삼고 무한 돌려 봐야지. 꺄. 오후를 빡세게…

  • 쉬어가기

    맨체스터에 도착하고 6시 전에 일어나고 있다. 괴롭다. 게으르고 싶은데. 오늘 조식은 HAMPTON & VOÚIS. 리뷰가 좋긴한데, 부지런한 참새만이 입장 가능하다고. 마침 일찍 일어나 줄서지 않고(줄서는 거 젤 싫다) 아침밥을 먹을 수 있었다. 스매시드아보카도에 이것저것 추가해서 주문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외모만 한국인인…

  • 소 원 성 취

    아침엔 요즘 푹 빠져 있는 오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체크아웃했다. 어제부터 남편은 나를 두고 가는 게 걱정된다며 울상이었다. 한국에선 괜찮았는데, 해외에서 혼자 남겨두고 가려니 마음이 쓰인다고. 그래서 말했다. “오늘 오빠가 걱정해야 할 건 딱 하나, 오늘의 경기뿐”이라고. 그 말에 눈물…

  • 💙 Some are born here, some drawn here but we call it home

    영국은 세 번째이지만, 곁다리가 아닌 메인 여행지로 삼고 싶었기에 맨체스터에 오는 걸 그동안 벼르고 별렀다. 시간과 총알 모두 여유 있을 때 오고 싶었다. 이곳에 오기 위해 피티를 받으며 몇 달간 체력도 키웠다. 그리고 드디어 맨체스터에 “도착해 버렸다.” 짐이 매우 매우…